[Cinema] The Bucket List(버킷 리스트, 2007)



The Bucket List(버킷 리스트, 2007)
2008년 5월 3일 22:10 with my family (suddenly)

 

:The Bucket List means a compilation of things he wishes to do before he "kicks the bucket(die)."  

 

장르나 시대나 소재에 따라 영화를 분류할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두가지로 나누어 볼 수도 있겠다.
영화를 보는 동안 내 자신을 투영시켜 돌아볼 수 있는 영화와 그렇지 않은 영화.
그리고 The Bucket List는 분명히 전자에 해당한다.


 

 

 

김수현 작가의 "엄마가 뿔났다"를 보다 보면, 혹시 이 작품을 끝으로 김수현 작가가 절필을 선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대부분 하나의 작품에는 하나의 큰 주제 의식과 소재, 그리고 주축 인물들도 어느 정도 한정이 있기 마련인데, (물론 극의 제목처럼 김혜자씨가 주로 이야기를 끌어가기는 하지만) 정말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는 다양한 부모-형제-사돈 관계를 균형 있게 보여주고, 게다가 전작에 출연한 바 있는 배우들을 감초 역할을 맡은 까메오로 재치있게 등장시키는 부분에서 지금까지의 작품들의 종합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어머니라는 소재를 다루다 보니,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것이 당연하기는 하지만, 여하튼 그런 생각이 드는 것만은 사실이다.

 

 

The Bucket List를 보면서도 그런 생각이 들었다. "When Harry Met Sally...", "Misery", "A Few Good Men" 등을 감독한 바 있는 Rob Reiner의 이 작품에는 그 연령대에서는 연기력 지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두 거장이 등장한다. Rob Reiner 감독도 물론 연세가 지긋하고 경력도 풍부한데다 차기 작품에 대한 계획 같은 것이 Fast update되는 분이 아닌 관계로 섣부른 판단일지 모르지만, 그리고 Morgan Freeman같은 경우는 이미 올 여름 개봉할 Blockbuster "Wanted"를 찍어놓은 상태이지만, 노년이 되어 인생을 돌아보고 삶에 대한 성찰이라는 화두를 던져주지만 그렇게 무겁지만은 않은 이 영화를 찍으면서 이 두 老배우들은 연기 인생에 있어 자신의 삶을 맘껏 돌아보는 그리고 맘껏 해보고 싶은 일들을 영화를 통해 해보는 그런 무대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 그게 아니라, 그것조차 그렇게 느껴지는 단순한 연기였다면 또 이 두 배우들이 그만큼 연기를 잘한 것일테고 말이다. =)

 

우리 연기 끝내주지??

 


'죽기 전에 꼭 해봐야할 88가지', '죽기 전에 가봐야 할 곳 1000곳', '죽기 전에 꼭 봐야할 자연 절경 1001',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클래식 명곡 100', 죽기 전에 꼭 봐야할 명화 1001편',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 1001권'... 더 나아가면 '20대에 꼭 해야할 일 46가지', '30대에 하지 않으면 안될 50가지' 등 시간이 지나가기 전에 꼭 해야할 무엇에 대한 이야기들을 많이 듣곤 한다.

 

The Bucket List라는 이 영화의 부제 역시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이다. 전자와 후자의 차이는 아마도 행해야 할 일이 중심이냐, 아님 내가 주체가 되느냐이겠지만, 놓고 보면 결국 같은 얘기로도 들린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렇게 꼭 하고 싶은 것들을 단순히 하나씩 실천해 나가는 것을 보여주는 유쾌하기만 한 영화는 아니다.

 

Edward Cole(Jack Nicholson)과 Carter Chambers(Morgan Freeman)는 여러모로 상반된 인물이다. 우선 피부색이 그렇고, 세상을 대하는 자세가 그렇고, 극 중 사회적/경제적 위치가 그렇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간관계가 그렇다.


병원을 15개나 소유하고 있는 갑부 중의 갑부, 남 얘기 하는 것 좋아하지 않는 Morgan Freeman이 그 재산 규모를 궁금해할 정도로 갑부인 Jack Nicholson에게는 가족이 없다. 정확히 말하자면 현재 그의 옆을 지켜줄 사람이 없다. 자신의 병원에 입원했으나, 자신이 정해놓은 룰 때문에 1인실을 쓰지 못하는 그의 옆에는 그의 재산을 호시탐탐 노리는 비서만이 있을 뿐이다. 결혼에는 4번 실패했고, 유일한 혈육인 딸과는 딸의 결혼 문제로 인해 연락을 끊은지 오래다.

 

 

반면 Morgan Freeman은 사랑하는 아내와 열심히 잘 자라준 세 자녀가 있다. 지극 정성으로 보살펴주는 아내와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가족들은 끊임 없이 그의 병실을 찾아와 대화 상대가 되어준다. 하지만, 그들은 같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들의 生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을 때에, 그들은 자신의 인생을 돌아볼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꼈다는 점에서 같았다.

 

 


을 대하는 태도 역시 처음엔 달랐다.


Jack Nicholson은 세상을 마음껏 사는 듯 보였다. 무일푼에서 시작해서 자신의 힘으로 거부가 된 그는 그가 만들어낸 세상을 마음껏 주무르고 싶어했고, 그만의 멋에 빠져 차별화된 수준을 원하고 요구했다. 하지만, 혼자가 되었을 때는 막상 그의 옆에 아무도 없는 외로움에 그는 슬퍼했다. 이런 그의 허황된 화려함은 Kopi Luwak이라는 그가 즐겨 마시는 최고급 Coffee의 유래가 드러나면서 최고조에 달한다.

 

이것이 실제 존재하는 50g에 65만원짜리 Kopi Luwak! (유래를 꼭 한번 읽어 보시라)

 

Morgan Freeman은 행복해 보였다. 46년을 정비공으로 보냈지만, 지금의 부인을 만나면서 역사/철학 교수의 꿈을 포기해야 했지만, 자신을 사랑해주는 아내가 있고, 자신을 존경하는 자식들이 있고, 자신이 좋아하는 자동차를 기억해주는 손자가 있었다. 하지만, 그는 이루지 못한 꿈에 대한 좌절감이 있었고, 현실적인 문제에서 오는 자신 스스로를 억제함으로써 생기는 아쉬움이 있었다. 이런 그의 소극적인 삶에 대한 자세는 항상 TV Quiz Program을 보면서 100% 정답을 맞추면서도 정작 그 Program에 나가지 않는 아이러니 함에서 상징적으로 드러난다. 그리고 그는 외로웠다. 아내가 오지 않아도 자신이 읽을 책과 시간을 보낼 거리들을 스스로 잘 마련하는 그 세심함 뒤에는 자신을 사랑해주는 가족을 자신이 정말로 사랑하는지에 대한 의심스러움이 있었다. 특히 남은 생이 얼마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는 자기 자신의 삶만을 생각하고픈 충동이 일어났다.

 

 

 

 

그래서.... 그들은 떠났다.

The Bucket List를 실행하러 말이다.

 

이렇게!

 

요렇게!

 

또 요렇게!

 

요로케도!

 

조로케도!

 

 

그리고 나서의 이야기는 직접 봐야 한다. 정말 살아 있는 동안 해보고 싶은 많은 일들을 직접 해보임으로써 그들은 그들의 남은 삶을 후회없이 즐기고 있음을 몸소 보여준다. 하지만, 그렇게 이루어 나가던 List 지우기 과정 중에 그들은 무언가 허무함을 느낀다. 그렇다. 그들이 진정으로 삶이 가기 전에 원했던 것은 따뜻한 인간 관계의 회복이었다. '가족의 소중함'이라는 (물론 단순하지는 않지만) 간단한 몇 마디로 표현할 수 없는 그것에의 아쉬움은 물질적인/정신적인 쾌락과 만족감 그 이상의 단계에 있는 것이었다.

 

 

 

 

연륜이 묻어나는 두 노배우들의 연기력은 역시 경험 많은 노감독의 짜임새 있는 연출과 각본에 의해 자연스럽게 우리의 마음을 따스하게 만든다. 되돌아보면 억지로 짜맞춘 듯한 느낌이 들지 몰라도, 그것이 그렇게 해도 충분히 용인된다고 느껴질만큼 잔잔한 Morgan Freeman의 narration을 통해 우리네 인생을 반추하게 된다.

 

 

 


정말 그 자신의 모습인 것만 같은 Jack Nicholson과 사람을 긍정적인 긴장을 하게 만드는 눈빛을 가진 Morgan Freeman의 이 영화는 각자가 예전에 찍은 영화에서 보여준 모습을 연상케 한다. 'About Schmidt(2002)' 와 'Million Dollar Baby(2004)'

 

 

 

 

그리고 이 영화에는 미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반가워 할 또다른 사람이 한 명 (밑에 의사로) 등장하는데, 바로 'Numb3rs'에서 주인공 천재 수학자의 형이자, 냉철한 FBI 요원으로 출연하는 Rob Morrow가 바로 그다.

 

 

 

 

여담으로, 그들이 영화 속에서 해보았던 일들을 코스로 하는 여행 상품을 만들어 본다거나, 그대로 따라 해보는 것도 상당히 재미 있을 것 같다. 물론 나만의 bucket list version을 첨부해서 말이다.

 

No one is perfect. Fully enjoy your life.

 

 

by 7heroes | 2008/05/05 18:28 | 문화소비자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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